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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 동국대학교 법학과 문가희 2023년 1월 현장실습 후기
  • 등록일  :  2023.01.30 조회수  :  422 첨부파일  : 
  • 동국대학교 법학과에 입학하여 약 3년 간 공부를 이어가던 중 법학 공부에 대한 동기나 방향 설정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막연하게 법을 전공하여 법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정도의 생각보다 더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는 동기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그러다 현장 실습에 대한 공지를 보게 되었고, 책상에 앉아 책만 보던 저에게 더 폭넓은 경험을 통해 저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 줄 하나의 도전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송귀채 교수님의 간명한 강연, 같이 참여한 학우들과의 다양한 토론, 법정 모니터링, 소장 작성 업무 등 한 달이라는 시간이 믿기지 않게 많은 경험과 실무를 수행했습니다. 강연을 들으며 이론적으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충할 수 있었고, 또 성실하고 열정적인 학우분들과 업무를 함께 수행하며 협력적인 업무 수행이 어떤 것인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법정 모니터링을 통해 다양한 사건을 직접 피부로 느끼며 범죄와 형벌 그리고 피해자 지원에 대한 매커니즘을 전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더 나아가 소장도 직접 작성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절차가 까다롭다 보니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게 되었으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체적으로 고민하고 또 교수님들과 학우분들의 도움을 받아 부족하지만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러한 일들이 단순 체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피해자 분들을 돕고 그분들이 피해와 아픔을 딛고 세상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뿌듯했습니다.
    저는 항상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 싶고, 그 전에 제가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그렇게 따뜻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극악무도한 범죄들이 세상을 괴롭히고 수많은 피해자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법은 그 앞에서 형벌을 통해 사후적으로 범죄를 다룰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것이 피해자들이 원하고 또 세상을 더 정의롭게 만드는 가장 근본적이고 합리적인 수단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피해자지원센터에서 근무하며 느낀 점은 피해자들의 상처의 크기는 단순히 법적 처분 만으로 전부 극복 되기에는 깊고 넓다는 것입니다. 법적 처분이나 법적 정의에만 관심이 있던 저에게 피해자들에 대한 피해 지원이나 범죄를 겪고 난 후 의 사후적인 처리들을 보게 되면서 책에 적힌 정의와 가치들을 넘어서 현실에서 실제로 어떻게 작동되어야 하는지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한 달 간의 실습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어떤 사람이 되고 또 사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를 더 성장하게 하고 더 생각하는 사람이 되게 기여해 준 송귀채 교수님 및 피해자 지원 센터 관계자 분들에게 꼭 감사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어떤 것보다 값진 경험이었습니다.